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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versial/다카하시 신지_마음의 원점

제4장 하늘과 땅을 잇는 가교-신은 제물을 요구하는가

by Yuneelif 2023. 3. 4.

신은 제물을 요구하는가

"오랜 인류의 역사에는 신의 이름 아래 산 짐승을 잡아 공양하기도 하고 곡식과 실과를 공양하거나 돈을 바치는 습관이 있지 않습니까"

이 질문자는 신흥 종교의 한 열성 신자이다. 그러나 그런 신앙적 보시나 공양에 대해서는 적지 않는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 내용인즉

"이른바 신 앞에 제품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아무개 신이여 운운하면서 신자들에게 돈이나 제수를 바치게 하고 있는데 신은 과연 이와 같은 짓들을 신자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일까요 가르쳐 주십시오." 라는 것이다.

세상을 떠난 직후의 육체 조상 앞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꽃이나 음식물을 공양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왜냐하면 막 사망한 자들의 대부분은 이 지상계에서의 생활의 연장을 의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음식을 먹는 일은 그들도 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내장 질환 같은 병으로 죽었을 때는 음식물이 거의 목으로 넘어가지 못했으므로 그런 경우에는 공양은 아무 소용이 없다. 그들 스스로가 왜 죽지 않으면 안 되었던가라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고 있는 한 그들은 지옥계로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런 자에게는 죽음에 대한 원인과 인생에 있어서의 그릇되었던 행위와 마음가짐을 올바른 마음의 척도로써 차근차근 가르쳐 줄 필요가 있다.

아무리 어려운 경문을 읽어드려보아야 생전에 알지 못했던 것을 죽어서 곧 알 턱이 없다. 그들이 알아듣기 쉬운 말로써 일체의 집착으로부터 떠날 방법을 가르쳐줘야 한다. 병으로 죽은 사람들에 대해서는 

"이제 당신은 병자가 아닙니다. 지금까지의 육체는 멸하고 새로운 그 곳의 육체를 당신은 지니고 있지 않습니까. 이제 당신은 이승의 육체로부터 해방된 것입니다. 이승의 육체는 불에 타 없어지거나 썩더라도 당신은 이제 저 세상의 사람이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을 못하는 그 착한 양심으로 지난 날을 하나하나 반성하여 마음으로부터 신에게 사죄해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당신의 마음을 가리고 있던 구름은 걷히고 신의 빛이 충만하여 당신은 구원받을 수 있는 것입니다." 라고 마음에 새겨지도록 간곡히 타일러 주어야 한다. 그리고 제물을 차려주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자들은 발버둥치면서 죽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며 집착으로부터 떠나지 못한 자들이 많다. 그 때에는 시체가 꼿꼿하게 경직하여 관절도 굽혀지지 않는다. 집착으로부터 벗어난 경우에는 그 얼굴에 평온이 깃들고 몸도 산 사람처럼 부드럽다.

사고사의 경우에도 집착심이 강한 자들은 죽은 장소에 지옥계를 만들고 스스로 그 곳에서 고통을 받으면서 살고 있다. 자박령이 되어 자기와 비슷한 마음의 사람들에 빙의하여 사고사를 유발하는 경우도 많다. 지상계에 강한 미련이 있기 때문에 그곳을 더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한 자들에게는 죽은 이유를 알아듣도록 가르쳐주어야 한다.

이와는 반대로 인간의 손에 의하여 종이나 나무나 금속이나 흙으로 만들어진 우상에게 음식물과 돈을 공양한다 해도 그것은 아무 소용없는 짓일 뿐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도 신체의 작은 세포의 하나이며 신전이라고 말할 수 있다.

대신전인 지구 위에서 신의 신체(우리의 육체도 신의 작품임)를 부리고 있는 인간이 왜 작은 신전이나 불전을 손으로 만들어 제사지내는 것일까. 

정재(사원 또는 자선을 위하여 기부하는 깨끗한 재물)라고 일컫는 부정한 돈으로써 그런 것을 세운들 신의 마음을 기쁘게 해 드리지는 못한다.

진짜 신불이라면 "마음이 병든 자, 몸이 불편한 자, 가난에 시달리는 자, 모든 불쌍한 자들을 위해서 보시하라. 그들을 불행으로부터 구하라. 그래서 신의 자식으로서의 자각에 눈 뜨게 하라."라고 할 것이다.

우리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이와 같이 신의 은총에 보은하는 행위를 실천해 나간다면 반드시 유토피아가 건설될 것이다. 신은 인간이 만들어 낸 돈 따위는 필요로 하지 않는다. 돈이 필요한 것은 신이 아니라 인간들이다.

그런 의미에서 공양도 신에 대한 보은 감사의 증표로서 올리는 것이라면 그 뜻이 살아날 것이다. 그러나 벌을 받는다는 두려움이나 자기 과시욕에서 하는 공양이라면 그것은 벌써 마음을 잃은 짓임을 명심해야 한다.

광신자 맹신자의 공양으로 호화로운 옷을 입고 금은보석으로 몸을 치장하고 있는 교조나 지도자들이 많다. 이들은 물욕에 눈이 멀어 자기의 일신을 지옥의 수렁으로 떨어뜨리고 있다.

받아먹는 자나 공양을 바치는 맹신자나 모두 마음을 상실한 가엾고 어리석은 인간들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한 달에 한 번의 제사로서 돈이나 제물을 바친다고 해서 부정이 씻어지는 것은 아니다. 만약 씻어졌다고 한다면 그것은 그와 같은 기회가 인연이 되어 스스로의 마음을 바로잡고 조화를 위해 노력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마음의 정화는 타력 신앙에 의하여 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올바른 마음과 행위의 결과로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태양은 1초 동안에 석탄 200만톤을 연소시킨 만큼의 열에너지와 빛에너지를 지구에 공급해 주고 있다. 이야말로 신의 자비와 사랑의 구현이 아니고 무엇이란 말인가. 우리는 이 태양에게 광열비를 결코 지불하고 있지 않다. 신은 광열대금 따위는 받지 않으며 하물며 부정을 씻어주는 대가 따위는 받지 않는다.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서 인간은 제물을 바치고 있다. 이와 같은 마음을 상실한 행위는 부정을 씻어주기는 커녕 마음에 구름을 짙게 끼게 할 뿐이다.

정화를 마음에서 우러나는 진심으로 받아들일 때는 감사의 마음이 일어날 것이다.그러나 설령 정화를 받더라도 그 사람의 마음과 행위가 올바른 것이 아니라면 또다시 괴로움에 빠져들게 될 것이다.

보시란 감사의 마음을 행위로써 나타낸 것이다. 결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보시에는 노동의 보시, 작물의 보시, 금전적인 보시 따위가 있는데 그것은 남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체의 행위를 가리키는 것이다. 신의 이름을 빌어 보시를 강요한다면 이미 그 마음은 마왕, 아수라, 동물령, 지옥령의 것 이외의 아무 것도 아니다.

집안에 제단이나 불단을 차리고 신불을 모시는 행위는 매우 위험한 짓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은 대부분 지옥계에 떨어진 자들인 것이다. 그들을 깨닫게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이 지상계에 더욱 강한 집착을 가지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므로 위험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이 왜 지옥계에 떨어졌는가 하는 것을 설명해 주고 광명의 천상계로 인도해 주는 것이 시급한 일이다.

불단이나 묘 따위에 집착을 가지게 해서도 안 된다. 그들을 받들어 모시게 되면 가정에 부조화한 현상이 일어나 도리어 불행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기의 마음과 행위를 바르게 하고 정법을 들려줌으로써 설득시키는 길 이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 스스로의 마음과 행위가 부조화한 채로 정화의 흉내를 내어서는 안 된다. '건드리지 않는 귀신은 재앙을 부리지 않는다'라는 속담 그대로이다.

선생이 학생한테서 공부를 배우는 꼴이 되어서야 어찌 선생노릇을 다했다고 할 수 있겠는가. 잘 생각해 볼 일이다.

우리는 맹신자가 되거나 광신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인생에 의문이 있거든 그것을 추구해야 한다. 의문을 가진 채로 맹신하는 것은 올바른 행위가 아니다. 그것은 거짓의 신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의문을 풀어주지 못하는 지도자는 마음을 지도할 수 없는 사람들이다. 마땅히 위선자의 낙인이 찍혀야 할 사람들이다. 이와 같은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인식하지 않으면 안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