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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시3

제4장 하늘과 땅을 잇는 가교-우란분재·피안회의 의미 우란분재(불교에서 사후에 고통받는 자를 위해 음력 7월15일에 음식을 공양하는 의식)·피안회의 의미 "불교에는 우란분재라든가 피안회라고 하는 불사가 있는데 여기에는 어떠한 유래가 있는 것입니까." 어느 종교대학 학생의 질문이다. 이 두 가지는 불교의 행사 중에서 대표적인 것들이다. 그리고 두 가지는 다같이 선조 공양과 연관된다. 조상을 숭배하는 국민성이 생활 속에 융화되고 습간화되어 어느새 자연의 행사가 되어버린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백중날 곧 음력 7월 보름날에는 조상의 영이 집을 찾아 오므로 음식을 차려 공양하고 등을 켜고 춤을 추어 그들을 위안하는 한편 살아 있는 자신들도 마음의 평안을 얻고자 하여 오늘날과 같은 떠들썩한 행사가 되고 말았다. 스님들의 대목철이기도 하여 경문도 공양된다. 이와 같.. 2023. 3. 4.
제4장 하늘과 땅을 잇는 가교-시아귀에 대하여 시아귀(아귀에게 음식을 베푸는 법회)에 대하여 "저는 매년 시아귀를 행하고 있습니다마는 과연 효과가 있는 것입니까. 승려로서 대대로 이어받아 오는 것이기는 하지만 형식적인 행사라는 느낌이 듭니다. 이 점에 대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이 질문과 같이 현대의 승려도 시아귀는 습관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시아귀는 원래는 몸이 나빠서 일하지 못하거나 생활 능력이 없는 불쌍한 사람들에게 보시·봉사를 하여 그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는 자비와 사랑의 행위였었다. 요컨데 살아 있는 자에 대한 봉사였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어느새에 죽어서 방황하는 무연불에 대한 공양으로 변하고 말았다. 거기에는 이유가 없는 바 아니다. 죽은 자들 가운데에는 법을 깨닫지 못한 채 가혹한 지옥계로 떨어진 자들이 수없이 많다.. 2023. 3. 4.
제4장 하늘과 땅을 잇는 가교-신은 제물을 요구하는가 신은 제물을 요구하는가 "오랜 인류의 역사에는 신의 이름 아래 산 짐승을 잡아 공양하기도 하고 곡식과 실과를 공양하거나 돈을 바치는 습관이 있지 않습니까" 이 질문자는 신흥 종교의 한 열성 신자이다. 그러나 그런 신앙적 보시나 공양에 대해서는 적지 않는 의문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그 내용인즉 "이른바 신 앞에 제품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아무개 신이여 운운하면서 신자들에게 돈이나 제수를 바치게 하고 있는데 신은 과연 이와 같은 짓들을 신자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것일까요 가르쳐 주십시오." 라는 것이다. 세상을 떠난 직후의 육체 조상 앞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꽃이나 음식물을 공양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왜냐하면 막 사망한 자들의 대부분은 이 지상계에서의 생활의 연장을 의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 2023. 3.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