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체와 마음의 정체
우리들이 실재계 즉 4차원 이상의 천상계로부터 태어날 때에는 누구나 다 둥글고 넉넉하고 넓은 마음을 가지고 감정, 지성, 본능, 이성, 상념 등 모든 영역이 잘 조화되어 신의 자식으로서의 자각에 눈뜨고 있었다.
태어나기 직전에는 이 현상계에 나오기 위한 예비 수양소 같은 곳에 있게 된다.
육체주를 제공받기 위한 약속은 이미 부모와의 사이에서 이루어져 있다. 그러기 때문에 정자와 난자가 조화되는 기일이 예정되어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태어날 장소, 환경, 육체적 조건 등 모든 것이 계획되어 있으며 이 지상계의 사상, 습관 그리고 무엇을 할 것인가도 잘 알고 있다.
실재계에서는 누구나 성인이며 사람에 따라서는 전세의 지상계에서 부조화한 일생을 보냈기 때문에 엄한 지옥계의 수행을 거친 자들도 있다.
지상계로 나오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는 동안에 출생 예정자들의 눈에는 지상계의 상태, 부모가 될 사람의 생활 환경 따위가 똑똑하게 보인다.
그러나 불안한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는 것 같다. 왜냐하면 지상계의 선배들은 어느새 신의 마음인 법을 잃고 그릇된 생활을 하고 있으므로 신의 자식으로서의 자각이 어려운 환경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육체주를 지니고 지상생활을 하고 있는 빛의 천사들마저도 스스로 만든 종교적 환경 속에서 교조라든가 살아있는 신이 되어 우쭐거리고 있는 잘못들도 잘 보인다. 이와 같은 생활이 일목요연하게 보이기 때문에 지상계는 역시 험난하고 고체적이며 불안정한 곳이라는 것도 잘 알게 된다.
천상계의 사람들은 또한 자기들보다 앞서 지상계에 태어난 자들이 천상계에 있을 때에 약속한 일들을 잊어버리고 욕망의 포로가 되어 있는 것을 영화의 스크린처럼 바라보면서 안타까워하고 있다. 지상계의 모든 흐려진 마음과는 통신이 불가능하므로 그냥 보고 있을 수밖에는 달리 도리가 없는 노릇이다.
나같은 사람은 특히 험악한 생활 환경 속에 태어나 있었으므로 실재계에서는 더욱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었던 것 같다.
실재계의 수양소에서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자기들이 지상계에 나가면 이런 직업을 가지고 이렇게 생활하며 이런 방법으로 남을 구원해 주리라는 등 온갖 계획과 약속을 하고 태어나는 것이다.
실재계의 대지도령이나 빛의 천사들도 이 지상계에 태어날 때에는 되도록이면 인생에 대한 의문이 많이 생겨 깨닫기 쉬운 환경을 골라서 태어나는 경우가 많다.
경제적으로 부유하면 자기의 응석대로 되고 말기 때문에 인간은 아무래도 타락하기 쉬우며 반대로 너무 가난하면 마음까지도 위축되어 스스로를 상실하고 세상을 저주하며 남을 원망하게 되어 인생의 실패자가 될 염려가 많다.
프로의 종교가로 태어나면 구래의 잘못을 답습할 경우가 많으므로 그런 환경에는 태어나기를 꺼려한다.
나의 지도령은 '예수가 이스라엘에 태어났을 때 토목공인 요셉과 마리아를 부모로 선택한 것은 인생에 의문을 많이 가지기 위함이었다'라고 말한다. '왜 인간은 병들어 괴로워하는가', '왜 같은 인간이면서 권력자와 백성의 차별이 있는가' 등의 '왜'라고 하는 의문이 많이 생길 수 있는 환경을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와 같이 이 세상에 '태어난다'는 것은 실재계에서 보면 '한 때의 죽음'이 되는 것이다.
실재계에서는 광자체라고 말할 수 있는 육체를 지니고 있지만 이 지구상의 현상계에서는 원자체에 의해서 육체주가 구성된다. 원자체의 모체에 정자와 난자가 조화되어 새로운 육체주의 세포 분열이 이루어져 오체가 형성되어 간다. 이때의 마음의 상태는 신의 자식으로서의 원래의 넉넉한 마음 그대로이다.
3개월쯤 되면 약 7센티에서 10센티 정도로 성장하여 오체의 모양이 갖추어진다. 이 때에 비로소 입혼하여 태아의 의식이 활동을 시작하게 되며, 어머니의 의식과 조화되지 않는 경우에 '입덧'이라고 하는 현상이 나타난다. 입덧은 어머니가 반성하여 의식을 정화하면 낫는 병이다.
또한 애기의 의식 속에는 과거세의 현상계에서 즐겨 먹었던 음식물 등이 어머니와는 다른 기호가 있으므로 어머니의 입맛까지도 달라지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모체라고 하는 육체주를 두 사람의 의식이 지배하기 때문에 감정의 혼란이 일어날 경우도 있다.
모체를 지배하고 있는 어머니의 의식은 이미 이 현상계의 인생 체험을 하고 있으므로 매사에 선악의 상대적 상념이 작용하고 있는데 비해서 태아의 의식은 신의 자식으로서의 자각을 그대로 유지한 둥글고 넉넉하고 넓은 마음이다. 그러므로 어머니와 태아 사이에는 상극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마음의 문이 열려 차원이 다른 세계를 볼 수 있는 사람들은 태아의 의식과 그 수호령까지도 똑똑하게 볼 수 있으며 또한 대화도 나눌 수 있다.
어머니와 태아의 의식이 조화되면 '입덧' 현상도 사라지고 배꼽의 탯줄을 통하여 영양을 취하면서 태아는 순조로운 성장을 계속해 간다. 그러나 그 태아도 실재계의 수양소에 있을 때는 훌륭한 한 사람의 어른이었던 것이다. 태내에서 자라 달이 차면 마침내 공기를 접함과 동시에 그 인생의 첫걸음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러나 실재계를 떠나 지상계에 애기로서 전생한 인간의 의식은 몽땅(100%) 잠재해 버리고 만다. 저 세상에서 본다면 그것은 죽음인 것이다. 그의 앞길에는 차원을 달리 하는 현세의 험난한 수행의 과정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잠재하고 있는 의식의 중심인 마음 속에는 이미 본능이 싹터서 모유를 절로 빨게 된다. 생후 1~2주 정도 지나면 혼자서 웃기도 한다. 이 때는 애기 곁에 실재계의 영혼의 형제나 천사들이 와서 인생의 첫걸음을 축복해 주면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이다. 그 모습을 나는 마음의 눈으로 똑똑히 볼 수 있다.
젖먹이 애기의 잠자는 모습은 순진하고 죄없고 때묻지 아니한 아름다운 모습이다. 이윽고 자아가 싹터서 욕망을 만들어 내고 교육이나 환경이나 습관 따위에 의해서 애기의 마음은 차츰 왜곡되어 간다. 그래서 그것은 괴로움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잠재되어 있는 의식은 오관을 통하여 차츰 표면에 나타나 여러 가지 작용을 하지만 아직은 어린 아이이다.
10세, 15세, 20세로 나이를 먹는 동안, 사회의 여러 경험을 통하여 서서히 지성이 발달되어 10%쯤까지 표면의식이 그 활동 범위를 넓히게 된다.
그러나 마음의 구름은 인생의 좌표를 흐리게 한다. 나이가 참에 따라 이성을 의식하게 되고 자아와 욕망이 마음 속에 싹터 나온다.
오관에 포착된 것이 대뇌로 보내져 뇌파의 진동으로 육체의 뱃사공인 마음에 송신되어 온갖 반응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자손 보존의 본능과 감정은 크게 팽창하고 지성이나 이성의 영역은 작아져서 '곰보도 보조개'로 보이는 사춘기의 번뇌와 기쁨을 체험하기도 한다. 또한 스스로의 생활 행위의 부조화로 말미암아 몸을 망칠 수도 있을 것이고 마음의 부조화로 인하여 신체를 해치는 일도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일들도 실은 반성의 기회로서 신으로부터 부여받고 있는 자비인데 우리는 자칫 그것을 잊고 있다.
인생에 있어서의 실패도 괴로움도 실은 마음을 넉넉하게 키우기 위한 학습이요 교재인 것이다. 만약 실패나 괴로움이 없다면 괴로움이나 슬픔의 '쓴맛'을 속속들이 맛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선과 악에 대해서도 같은 말을 할 수 있다.
선만이 있고 악이 없다면 악을 알지 못할 뿐 아니라 선도 알지 못한다. 선과 악이 있으므로 해서 선의 좋음과 나쁨이 이해될 수 있는 것이다.
이 지상계의 수행의 첫째 목적은 자기의 업을 바로잡는 일이다. 업의 수정은 선과 악이 혼합된 환경이 아니고서는 이루어질 수 없다.
저 세상에서는 악의 결과가 그 자리에서 나타나고 말기 때문에 업의 수정이 어렵다. 그래서 이 세상에서 자기의 마음을 갈고 닦기 위해서 온갖 경험과 학습을 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마음은 이와 같이 괴로움이나 기쁨을 통하여 어느 때는 비뚤게 어느 때는 원만하게 만들어져 나아간다.
원한이나 시기, 질투, 노여움 따위를 품으면 마음의 부조화나 육체적 부조화를 불러일으키는 것은 필연적이다.
툭하면 감정을 폭발시키는, 성질이 급한 사람은 감정의 영역이 크게 부풀어 있는 반면 이성의 영역은 반대로 작아져 있다. 이것을 마음의 왜곡이라고 말하고 있다.
뱃사공인 마음이 왜곡되면 육체주에도 왜곡이 생길 것은 뻔한 일이다. 이와 같이 우리의 마음이라는 것은 생활의 여러 현상을 통하여 순간순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성은 지성의 상태에 따라서 브레이크의 정도도 달라지게 된다. 지성은 인생의 체험이나 학문에 의해서 키워갈 수 있지만 마음을 상실한 사상이나 타력 신앙 등은 이성을 논브레이크로 만들 위험이 많다.
사상이나 그릇된 종교는 의식마저도 썩게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도리어 괴로움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마음을 잃고 올바른 중도의 상념과 행위를 알지 못하면 그렇게 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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