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숨을 쉬는 방식은 크게 네가지로 나눌 수 있지.
"첫째로 <위로 숨쉬기>인데, 이것은 그야말로 아주 좋지 않은 방식이다. 왜냐하면 이 방식은 다만 가슴과 폐의 윗 부분만을 가지고 숨을 쉬는데, 그것은 숨이 들어가는 공간으로서는 가장 작은 공간이고, 따라서 이 <위로 숨쉬기>를 하면 아주 작은 양의 공기 밖에는 폐로 들어가지 않으며, 한편 폐의 아래 깊은 부분에는 많은 묵은 공기가 고여 있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봐라, 너는 가슴 윗 부분만 움직이고 있지, 가슴의 아랫 부분과 배는 가만히 있는데 그것은 정말 좋지 않단다. 그렇게 숨을 쉬는 것을 당장 그쳐라. 이 위로 숨쉬기는 아예 잊어버려. 전혀 쓸모가 없으니 말이다. 숨을 쉬는 방식 중에서는 가장 나쁜 방식이다. 반드시 다른 방식으로 바꾸어야 해."
그는 말을 끊고 내게로 돌아 앉으며 말했다.
"봐라, 이것이 <위로 숨쉬기>이다. 이렇게 숨을 쉴 때 가슴이 움직이는 모양을 잘 보아라. 그런데 너는 나중에 스스로 보게 되겠지ㅣ만, 이것이 대부분의 서양사람들이 하는 방식이고, 티벳과 인도 외의 사람들 대부분이 이런 식으로 숨을 쉬고 있는 것이다. 이런 식의 호흡 때문에 그들은 생각이 맑지 못하고 마음이 혼미하단 말이다."
............. 중략
"롭상, 너는 내 말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구나. 자, 이번에는 또다른 호흡방식을 살펴보자. 두번째로는 <가운데로 숨쉬기>야. 이것도 아주 좋은 호흡방식은 아니지. 폐의 가운데 부분으로 숨을 쉬는 것이니, 구태여 더 자세히 설명할 필요가 없겠다. 네가 그런 방식이 호흡을 하기를 원치 않으니 말이다. 다만, 네가 이다음 서양으로 가면 그곳의 사람들은 이것을 갈비뼈로 쉬는 호흡이라고 하거나 횡경막을 움직이지 않고 하는 호흡이라고 말한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다음, 세번째는 <아래로 숨쉬기>인데, 이 방식은 앞에서 말한 두 방식보다는 훨씬 낫기는 하지만 역시 올바른 호흡은 아니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복식호흡>이라고 부르지. 이런 식으로 숨을 쉴 때는 폐 전체에 공기가 완전히 채워지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폐 속의 공기가 완전히 새 공기로 바뀌지 못하고, 묵은 공기, 상한 공기, 오염된 공기, 나쁜 공기, 그리고 병균이 남아 있게 되는 것이야. 그러니 이 방식도 너는 해서는 안된다. 반드시 내가 하는 식으로, 이곳의 라마들이 하는 방식으로 호흡을 해야 한다. 즉 <완전호흡>이다. 자, 이렇게 하는 거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이제야 진짜로알아야 할 것을 말해주는구나. 하지만 내가 해서는 안되는 것을 무엇 때문에 그렇게 길게 설명을 늘어놨지?"
"왜냐하면 롭상."
스승이 얼른 말을 이었다. 틀림없이 그는 내 생각을 낱낱이 읽고 있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너는 좋은 것도 알고 마찬가지로 나쁜 것도 알아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네가 이 착포리로 온 이래, 여기서는 줄곧 <입을 다물고 있어라><말을 많이 해서는 안된다>하고 언제나 침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는 것을 너는 알았을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그릇된 말을 하지 않기 위해 말을 적게 하라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는 입을 다물고 있어야 코로 숨을 쉬게 되기 때문이란 말이다. 입으로 숨을 쉬면 우선 코에서 공기 속의 불순물을 걸러내는 이로움을 누리지 못하고 또 인간의 육체에 갖추어져 있는 온도 조절 기능을 제대로 쓰지 않는 결과가 된다. 또한 만약 입으로 숨을 쉬는 것이 버릇이 되어버리면 끝내는 콧구멍의 기능이 떨어져버려 감기에 걸리고 머리가 흐리멍텅해지고 이것저것 좋지 않은 상태만 생긴다."
........... 중략
"콧구멍은 참으로 아주 중요한 기관이란다. 우리는 항상 그것이 깨끗하도록 해야 한다. 만약 콧구멍 속이 더러워지면 물을 조금 코로 들이마셔 입으로 흘러나오게 해서 뱉어내도록 해라. 아뭏든 어떤 일을 하든, 어떤 상태에서든, 절대로 입으로 숨을 쉬지 말고 코로만 숨을 쉬도록 해라. 그런데 말읻, 코를 씻어낼 때는 될 수 있으면 따듯한 말로 하는 것이 좋지. 찬물을 재채기가 나기 쉬우니까 말이야."
.............. 중략
"롭상, 이제 진정한 호흡방법을 살펴보자꾸나. 어떤 티벳의 라마들은 이 방법으로 정말 놀랄 만큼 수명을 연장시킬 수 있었단다. 자, <완전호흡>을 살펴보기로 하자. 완전호흡이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이 방식에는 다른 세가지 방식, 즉 위로 숨쉬기, 가운데로 쉼시기, 아래로 쉼시기가 다 포함되어 있다. 따라서 실재로 폐가 완전히 공기로 채워지고, 그럼으로써 피가 정화되어 생명력에 가득차게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어색하지 않고 편한 자세로 앉거나 서서 코로 숨을 쉬어야 한다. 조금 전에도, 롭상, 네가 허리를 굽히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그런 몸가짐으로는 절대로 올바른 호흡을 할 수가 없어. 언제나 허리를 펴고, 척추가 곧추 서 있게 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올바른 숨쉬기의 비결이다."
... 중략
" 자, 롭상, 그렇게 앉아야 하는 거다. 척추를 죽 펴고, 배가 든든히 안정되고 또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게, 그리고 두팔은 몸 옆에 있게, 그렇게 앉는 거다. 가슴을 펴라. 갈비뼈가 앞으로 턱 나오게 하고, 그리고는 횡경막을 아래로 밀어내려 아랫배가 불룩 나오게 하는 거야. 그렇게 앉아야 완전호흡이 되는 것이다. 완전호흡이란 아무것도 이상한 것이 없어, 롭상, 그렇지? 그저 가장 자연스러운 숨쉬기일 뿐이다. 그저 네 몸에 들어갈 수 있을 만큼의 공기를 충분히 들이쉬고, 들어간 공기를 다 내보내고, 다시 새로운 공기를 충분히 채우고 하는 것뿐이야. 지금까지의 그릇된 버릇 때문에 처음에는 그렇게 숨을 쉬는 것이 조금 복잡하고 어려운 듯한 느낌이 들어,. 꼭 이런 노력을 해야만 하나 싶겠지. 허나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해.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야! 지금 너는 이것저것 미심쩍은 생각을 하고 있지만, 반드시 호흡 연습을 해야 한다. 알겠니?"
나는 스승이 시키는 대로 따라서 숨을 쉬었다. 그랬더니 정말 놀랍게도 아주 쉬운 호흡법이었다. 처음에는 내 머리가 조금 흔들리는 것 같았지만 그것도 곧 사라지고 아주 편한 기분이 되었다. 색깔들이 더 선명하게 보이고, 더구나 잠시 후에는 기분이 훨씬 좋아졌다.
"오늘부터 매일 숨쉬기 연습을 시키겠다, 롭상. 그리고 그 연습을 네가 충실히 계속해야 하는 것이다.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란다, 롭상. 그렇게만 하면 너는 다시는 숨이 차서 쩔쩔 매는 일이 없어진다. 그 대수롭지도 않은 언덕을 올라오면서도 너는 힘들어했지만, 네 나이의 몇갑절이나 되는 나는 하나도 어려운 줄 모르고 올라오지 않더냐."
........중략
"어떤 방식으로 하든 사람이 숨을 쉬는 목적은 단 하나, 되도록 많은 공기를 받아들여 그것을 다른 형태로 바꾸어 온몸에 골고루 보내는 데 있는 것이다. 다른 형태로 바꾼다는 것은 이른바 <프라나Prana>로 바꾼다는 말이다. 프라나란 바로 생명력 그것이다. 이 프라나가 인간을 살리는 힘이다. 또한 식물, 동물, 인간 등 살아 있는 모든 것을 살리는 힘이야. 물고기도 물에서 산소를 뽑아내서는 프라나로 바꾸어 쓰는 것이다. 어떻든, 지금은 너 롭상의 호흡을 바로잡고 있는 것이다. 자, 숨을 천천히 코로 들이쉬고, 그 숨을 잠시 몇초 쯤 간직해라. 그리고는 아주 천천히 내쉬는 것이다. 이제부터 너는 숨을 들이쉬고, 멈추고, 내쉬고 하는 데는 여러가지 속도와 짜임새가 있고, 그 각각이 몸을 정화시켜준다든가, 활기를 돋우어준다든가 하는 나름대로의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을 스스로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 중에서 일반적으로 가장 중요한 호흡법은 아무래도 몸을 깨끗이 정화시켜주는 호흡법이겠지. 그것을 정화호흡법이라고 부른다. 이제 그것을 해보자. 그리고 이제부터는 매일 하루의 생활이 시작될 때와 끝날 때, 그리고 어떤 일을 시작할 때와 끝낼 때 스스로 이 호흡을 반드시 하기를 바란다."
그때 이후 나는 스승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라오고 있다. 스승이 처음으로 그렇게 호흡에 대해 가르쳐 주었을 때, 나는 이미 나의 스승처럼 높은 라마들이 얼마나 놀라운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를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말을 타고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보다 더 빨리 땅을 활주할 수 있고, 어디든 목적지에 전혀 아무런 어려움도 없이 조용히 태연하게 가닿을 수 있었다. 그리하여 나는 그때 스승의 가르침을 받으면서 속으로 단단히 다짐했었다. 정식으로 라마가 되기 전에-그때는 내가 아직 행자승이었을 때이니까-숨쉬기의 과학을 완전히 터득하고 말겠다고 말이다.
나의 스승 밍야 돈둡 라마는 다시 말을 시작했다.
"자, 롭상, 그럼 <정화호흡>을 해보자. 공기를 완전히 들이마셔라. 세번 들이마시는 것이야, 완전히, 아니, 아니, 그렇게 조금씩 얕게 들이마시는 것이 아니다. 네 힘껏 깊이, 정말로 깊은 숨을 속으로 들이마셔서 가슴에 공기가 가득차게 하는 거야, 그래, 그렇게 하면 된다. 자 세번 들이마셨으면 그 공기를 약 4초간 멈추어둔다. 그리고는 입술을 휘파람 불 때처럼 힘껏 오므려라. 네 힘껏 오므려. 볼이 불룩 나오게 해서는 안된다. 오므린 입술의 구멍으로 속의 공기를 조금 내보낸다. 힘껏, 힘을 주어서 내보내는 거야. 아주 힘껏, 있는 힘을 다 주어 공기를 조금 내보내고, 다시 1초 동안 멈추고, 또 힘껏 조금만 내보내고, 다시 1초 동안 멈추고, 나머지 공기를 힘껏 불어내보낸다. 속에 공기가 하나도 남지 않게 말이다. 알겠느냐? 반드시 힘껏 오므린 입술 사이로 세번에 나누어 온힘을 다하여 힘차게 내뿜는 것이다. 어디, 혼자서 해보아라."
...........중략
"그런 식으로 해서는 안된다. 내가 일러준 대로만 숨을 쉬는 거야. 아직은 실험을 해서는 안돼. 위험하다. 방금 네가 올바르지 못하게, 너무 빨리 숨을 쉬었기 때문에 너는 지금 조금 중독이 된 것이다. 아직은 내가 하라는 대로만 연습을 해야만 한다. 나중에 네가 통달했을 때는 스스로 실험을 할 수 있지만, 지금은 안된다. 나는 경험이 있는 사람이야. 그리고 이 다음에 네가 사람들에게 가르쳐줄 때도 반드시 처음에는 정해진 대로의 연습만을 충실히 하고 실험은 못하게 해야 한다. 누구에게는 통달한 지도자가 옆에 있지 않는 한 절대로 호흡의 속도를 바꾸어보는 실험을 해서는 안된다고 일러야 한다. 숨을 이리저리 멋대로 바꾸어 쉬어보는 것은 참으로 위험천만하기 때문이다. 정해진 대로 따라서 연습하는 것은 안전하며 좋은 보람이 있다. 가르쳐준 대로만 호흡을 한다면 절대로 해가 없는 법이다."
스승이 일어서면서 말했다.
"자, 롭상, 네 신경조직의 힘을 키우는 것이 좋겠다. 지금 내가 서 있는 것처럼 일어서서 몸을 반듯하게 해라. 힘껏 숨을 들이쉬어라. 이젠 폐가 가득 찼다고 여겨지면 그때 조금 더 숨을 들이쉬어라. 그리고 내쉬어라. 천천히, 천천히. 다시 가슴을 새 공기로 가득 채워라. 그리고 숨을 멈춰라. 그대로 두팔을 앞으로 내밀어라. 아니, 힘을 주지 말고, 알지? 언제나 긴장을 하면 안돼. 가볍게 팔을 앞으로 뻗고 있는 거야. 그저 팔이 수평으로 뻗쳐 있도록만 하는 거다. 되도록 힘을 주지 말고 말이다. 자, 두 손을 어깨 쪽으로 끌어들인다. 점점 팔의 근육을 수축시키면서, 힘을 천천히 주어가면서, 주먹을 쥐면서, 주먹이 어ㄷ깨에 닿게 하라. 그러면 어깨의 근육이 아주 팽팽해지지. 나를 봘. 내가 주먹을 어떻게 쥐는지를. 주먹을 아주 꽉 쥐어라. 부들부들 떨릴만큼. 그렇게 팔과 어깨에 힘을 준 채로 주먹을 천천히 내밀어라 그리고는 주먹을 휙 어깨로 끌어오고, 다시 내뱉고, 또 휙 당기고.... 그렇게 몇번을 해라. 한 대여섯번 아까 했던 대로 입을 오므리고 힘껏 숨을 내뿜어라. 더 입을 단단히 오므려 구멍이 작아지게 하고 숨을 힘껏 내뿜는 거야. 이렇게 몇번 반복한 다음 정화호흡을 다시 하여 끝마친다."
..........중략
"롭상, 몇번을 되풀이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중요한 것은, 주먹을 뒤로 당기는 속도와 근육을 긴장시키는 힘만큼 이로운 효과는 크다는 것이다. 폐에 공기가 가득찬 상태에서 이 운동을 해야 한다. 그런데 말이다, 이것은 이 다음에 네게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이야. 정말 굉장한 효과가 있는 운동이지."
...........중략
그는 손짓으로 나를 옆에 앉게 하고는, 방금 가르쳐준 티벳 특유의 호흡법이 바로 포탈라 궁 지하동굴 깊숙이 보존되어 있는 그 태고의 기록을 해독함으로써 비로소 알게 된 것임을 말해주었다.
..............중략
위장의 이상, 간의 이상, 피의 이상은 이른바 <호흡의 유보> 곧, 들이쉰 숨을 잠시 멈추는 것으로 극복할 수 있다. 바르게 들이쉰 숨을 잠시 멈추어 간직하는 것은 하나도 이상할 것이 없다.
........중략
혹시 병상에 있는 사람이라면 자리에 누운 채로 몸을 반듯하게 펴야 한다. 여기서는 일단 일어설 수 있다는 전제하에 설명을 해나가기로 한다. 뒤꿈치를 모으고, 어깨를 뒤로 당기고, 가슴을 펴서 앞으로 내밀고, 척추를 곧추 세우고 선다. 아랫배가 자연히 힘이 주어져 든든하게 자리잡힐 것이다. 숨을 완전히 들이쉰다. 힘껏, 들어갈 수 있는껏 잔뜩 공기를 들이마시고 그대로 속에 멈추어둔다. 그렇게 잠시 있노라면 좌우 관자놀이가 팔딱거리는 것이 가볍게 아주 가볍게 느껴질 것이다. 그때까지 숨을 멈추고 있는 것이다. 그 느낌이 나면 그때는 입을 열고 멈었던 숨을 힘차게, 아주 힘차게 내쉰다. 그저 김 새듯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 낼 수 있는 힘을 다 내어 입으로 뿜어내는 것이다. 그리고는 앞에서 설명한 <정화호흡>을 한다. 정화호흡에 대하여는 나의 스승 밍야 돈둡 라마가 내게 가르쳐준 대로를 자세히 말했으니 다시 설명할 필요가 없다. 다만, 이 정화호흡은 건강을 되찾고 유지하는 데 있어 그야말로 비할 데 없는 힘이 있다는 것만을 다시한번 강조하련다.
그런데 숨쉬기를 연습하는 데 있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자기 자신의 호흡의 리듬, 다시 말해서 자기자신의 시간의 단위를 파악해야 한다. 앞에서 이미 나의 스승이 그것을 말해주었지만, 다시 간추려보는 것이 그것을 각자의 마음(잠재의식)에 새기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한 사람의 심장의 고동이 바로 그 사람의 호흡의 시간 기준이다. 그것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 그러나 누구나가 자기자신의 정상적인 호흡 리듬을 스스로 자신의 맥을 짚어보기만 하면 알 수 있으니 별 문제가 없다. 오른손 손가락을 왼속목에 대어 맥을 재본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그 리듬을 단단히 잠재의식에 새겨넣어 언제든 현재의식으로 생각을 하지 않아도 자신의 리듬을 알도록 한다. 자기의 리듬이 남들보다 길든 짧든 자기자신이 자기의 리듬을 알고만 있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여기서는 설명의 편의상 일단 맥이 여섯번 뛰는 사이에 숨을 들이쉰다고 가정하기로 한다. 물론 각자의 평상시의 정상적인 호흡을 말하는 것이다. 이제 그것을 여러가지 목적을 위해 많이 바꾸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힘드는 것이 없다. 정말 쉽고 평범한 일인데 다만 그 결과는 놀라운 건강의 회복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티벳에서는 모든 행자들에게 때를 맞추어 숨쉬기를 가르쳤었다. 우리는 공부든 뭐든 어떤 일을 하기 전에는 먼저 바른 숨쉬기부터 했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아마 당신도 한번 해보고 싶을 것이다! 그렇다면 먼저 허리를 곧추 세우고 반듯하게 앉으라. 원한다면 서도 좋지만 앉아서도 할 수 있는 일이니 구태여 설 것까지도 없다. 앞에서 <완전호흡>을 설명한 대목을 읽었으니 그대로 천천히 숨을 힘껏, 천천히 들이마시는 것이다. 손끝으로 맥을 짚어보면서 하면 하나도 어려울 것이 없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숨을 다 들이쉬었으면 맥이 세번 뛰는 사이 그 숨을 안에 머물게 하라. 다음에는 역시 여섯번 맥이 뛰는 사이에 숨을 코로 내쉬라. 즉 들이쉬는 시간과 같은 길이 동안에 완전히 내보내는 것이다. 완전히 내쉬었으면 또 세번 맥이 뛰는 동안 텅빈 폐를 유지하고 다시 이 과정을 되풀이하라. 원하는 만큼 반복하면 되는데 결코 지루해지거나 지치게는 하지 말라. 조금이라도 피로가 느껴지면 곧 중지해야 한다. 언제나 연습을 한다고 자신을 지치게 해서는 안된다. 조금이라도 피로가 느껴지면 곧 중지해야 한다. 언제나 연습을 한다고 자신을 지치게 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연습의 목적을 망치니까 말이다. 더구나 이 연습은 자기자신을 다듬고 적응시키기 위한 것이지, 결코 자신을 몰아세워 지치게 하려는 것이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티벳에서 우리는 언제나 정화호흡으로 시작을 하곤 했지만 그러나 보통의 사회생활에서는 그것은 그렇게 자주할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정화호흡은 절대로 해가 없고 가장 이익이 큰 호흡이다. 폐에서 묵은 공기를 제거해주고 불순물을 씻어내준다. 그래서 티벳에는 폐결핵이 없다! 그러니 당신도 원한다면 이 정화호흡 연습을 언제든지 할 수 있고 그러면 굉장한 더글 보게 된다.
자신의 마음을 통제하기에 아주 좋은 방법은, 허리를 곧추 세우고 똑바로 앉아, 완전호흡을 한번 하고나서 정화호흡을 한번 한다. 그리고는 다시 <하나-넷-둘>의 비율로 숨쉬기를 한다. 쉽게 말해, 각자의 맥이 한번 뛰는 것을 1초라고 부르기로 하자. 즉 숨을 5초 동안 들이쉬고는-물론 완전히, 깊이, 힘껏-5초의 네곱 곧 20초 동안 멈추고, 다음에는 5초의 두배 곧 10초 동안 내쉬는 것이다. 누구나 숨쉬기를 제대로 하면 고통을 많이 줄일 수 있는데, 그러기에 아주 좋은 방법은 이렇다. 먼저 반듯하게 눕거나 또는 똑바로 앉으라. 눕고 앉고는 상관이 없다. 그리고 완전호흡을 하면서 마음으로는 매번의 호흡마다 고통이 사라지며, 숨을 내쉬는 데 따라 아픔이 밀려나가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것이다. 숨을 들이쉴 때는 언제나 우주의 생명력을 들이마시고 있으며 그것이 고통을 녹여버린다고 상상하라. 숨을 내쉴 때마다 고통이 떨려나가고 있다고 상상하라. 손을 아픈 부위에 대고 호흡을 하면서 숨이 들어오고 나올 때마다다 손이 그 아픔의 원인을 닦아내고 있다고 상상하라. 이런 식으로 일곱번 완전호흡을 한 다음 정화호흡을 하고, 끝나면, 몇초 동안 쉬는 것이다. 명심할 것은 천천히 자연스럽게 숨을 쉬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러고 나면 고통이 완전히 사라졌거나 많이 줄어 별로 문제가 되지 않음을 느낄 것이다. 그러나 어떤 까닭에서든 고통이 여전하다면 이 호흡법을 다시 한번 또는 두번, 또 더이상 고통이 누그러질 때까지 계속하라. 물론 이것을 확실히 알아야 한다. 즉 만약 불의에 생긴 고통이라면, 그리고 호흡법을 썼는데도 고통이 재발한다면, 믿을 만한 의사에게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아픔은 뭔가가 잘못되었다는 자여의 경고이다. 그러므로 고통을 느낄 때는 그것을 더는 것은 전혀 잘못이 아니지만, 반드시 고통의 원인을 바로 알아내 그것을 없애는 조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픔을 느낄 때는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
만약 피로를 느낀다면, 또는 어쩌다 갑자기 기운을 내야 할 필요가 생겼다면, 재빨리 기운을 돋구는 방법이 있다. 즉 먼저 바른 자세를 취한다. 역시 앉거나 서거나는 별 문제가 안된다. 다만, 우선 두다리를 바싹 붙이고 두 발끝과 뒤꿈치가 맞닿게 한다 다음에는 두손을 맞잡아 깍지를 낀다. 그렇게 하여 손과 발이 각각 일종의 폐쇄회로를 이루게 하는 것이다. 몇번 숨을 깊이 리듬을 맞춰 쉬는데, 내쉬는 시간을 길게 한다. 그리고는 3초-맥이 세번 뛰는 사이-쉬었다가 정화호흡을 하는 것이다.
누군가와 회견을 한다든가 하는 때에 온통 신경이 곤두서고 초조해지는 사람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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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치과병원 대합실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을 때는, 아주 깊은 숨을 쉬는 것이다. 코로 숨을 깊이 들이쉬고 10초 동안 멈춘다. 그리고 언제나 천천히 아주 길게 숨을 내쉰다. 그리고는 두세번 보통으로 숨을 쉬고나서 다시 깊은 숨을 쉬되 10초를 들이쉬어 폐가 가득 차게 하고, 잠시 멈추었다가 10초 동안 내쉰다. 이것을 세번 거듭하라. 물론 남들의 눈에 띄지 않게 할 수가 있다. 그러면 틀림없이 마음이 든든해지고 가라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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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뭔가를 들어올릴 때, 가령 장농이라든가 무거운 짐짝같은 것을 들어올려야 할 때는, 아주 크게 깊이 숨을 들이쉬고 멈춘 상태에서 들어올리면 힘이 덜 든다. 들어올리는 동작이 끝나면 멈추었던 숨을 천천히 내쉬고 평상시의 호흡으로 돌아가도록 한다. 폐에 가득히 숨을 들이쉬어 멈추고 무거운 것을 들어올려보면 그러지 않을 때와의 차이를 뚜렷이 알게 된다.
분노 또한 이렇게 깊이 들이쉬고 멈추었다가 서서히 내쉬는 호흡으로 쉽게 다스려진다. 어떤 이유에서든 만약 정말로 화가 치밀어오른다면-정당한 분노이건 아니건- 깊은 숨을 쉬라. 그리고 10초쯤 멈추었다가 천천히 내쉬는 것이다. 그러면 자신의 감정이 통제되고, 그 자리의 주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치미는 분이나 초조해 지는 것은 아주 해롭다. 그것은 위궤양을 불러 일으킬 수도 있다. 그러니 깊이 들이쉬고 멈추었다가 천천히 내쉬는 이 호흡법을 익히는 걸 진심으로 권한다.
지금까지 말한 호흡법은 누구든 아무 염려 없이 활용할 수 있다. 절대로 해가 없는 것이다. 다만 한가지만은 거듭 경고해야겠다. 즉 설명된 대로만 연습하고 절대로 조금이라도 변형시켜서 실험해보지 말라는 것이다. 믿을 만한 교사나 지도자가 없이 그저 이말저말 듣고 나름대로 이리저리 해보는 것은 엄청난 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티벳의 라마승이었다]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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