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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하늘과 땅을 잇는 가교-노사의 투쟁 노사의 투쟁 "저는 노동조합의 서기로서 일하고 있습니다마는 노사의 투쟁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법률이 인정하고 있는 테두리 안에서 약한 자들이 한데 뭉쳐 나아가지 않는 한 노동자의 요구를 관철하기란 거의 불가능합니다. 임금이건 후생시설이건 간에 노동자를 우선적으로 위하는 일이야말로 자본가의 의무라고 하겠습니다. 우리들의 투쟁이 현대의 문명을 이룩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노사는 본질적으로 서로 용납되지 못하는 것이며 입장이 서로 다른 이상 투쟁은 불가피할 것입니다. 국가의 체제가 사회주의라면 몰라도 현재의 체제 아래에서는 투쟁이 불가피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 정법으로도 해결할 수 없는 모순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점에 대해서 설명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사람은 투쟁하여 사는 것을 보람으로 .. 2023. 3. 5.
제4장 하늘과 땅을 잇는 가교-마음의 녹 마음의 녹 "일단 아라한의 경지에 도달한 사람들도 관자재력을 잃는 경우가 있는가, 아니면 살아 있는 동안 그 경지는 변함이 없는 것인가?"라는 질문이 우리들 영능자 그룹 가운데서 나왔다. 매우 좋은 질문이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보자. 쇠라는 것은 산화되기 쉽다. 그대로 방치해 두면 산소O2와 철Fe의 표면이 화합하여 Fe2O2라는 산화제이철, 곧 녹으로 변하고 만다. 이 산화제이철은 이미 Fe라는 철의 성질을 잃어 본디의 철로 되돌아가기 어렵다. 녹이 슬은 철물 표면에 도장을 해도 언젠가는 도장의 껍질을 뚫고 표면에 녹이 드러난다. 우리의 마음도 이와 같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영감을 얻고자 하여 아무리 정법에 귀의하더라도 마음 속에 녹슬어 있는 부조화한 상념이나 행위를 반성하여 그 녹을 긁어내지 않는.. 2023. 3. 5.
제4장 하늘과 땅을 잇는 가교-우란분재·피안회의 의미 우란분재(불교에서 사후에 고통받는 자를 위해 음력 7월15일에 음식을 공양하는 의식)·피안회의 의미 "불교에는 우란분재라든가 피안회라고 하는 불사가 있는데 여기에는 어떠한 유래가 있는 것입니까." 어느 종교대학 학생의 질문이다. 이 두 가지는 불교의 행사 중에서 대표적인 것들이다. 그리고 두 가지는 다같이 선조 공양과 연관된다. 조상을 숭배하는 국민성이 생활 속에 융화되고 습간화되어 어느새 자연의 행사가 되어버린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백중날 곧 음력 7월 보름날에는 조상의 영이 집을 찾아 오므로 음식을 차려 공양하고 등을 켜고 춤을 추어 그들을 위안하는 한편 살아 있는 자신들도 마음의 평안을 얻고자 하여 오늘날과 같은 떠들썩한 행사가 되고 말았다. 스님들의 대목철이기도 하여 경문도 공양된다. 이와 같.. 2023. 3. 4.
제4장 하늘과 땅을 잇는 가교-시아귀에 대하여 시아귀(아귀에게 음식을 베푸는 법회)에 대하여 "저는 매년 시아귀를 행하고 있습니다마는 과연 효과가 있는 것입니까. 승려로서 대대로 이어받아 오는 것이기는 하지만 형식적인 행사라는 느낌이 듭니다. 이 점에 대해서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습니까?" 이 질문과 같이 현대의 승려도 시아귀는 습관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시아귀는 원래는 몸이 나빠서 일하지 못하거나 생활 능력이 없는 불쌍한 사람들에게 보시·봉사를 하여 그들에게 삶의 희망을 주는 자비와 사랑의 행위였었다. 요컨데 살아 있는 자에 대한 봉사였던 것이다. 그러던 것이 어느새에 죽어서 방황하는 무연불에 대한 공양으로 변하고 말았다. 거기에는 이유가 없는 바 아니다. 죽은 자들 가운데에는 법을 깨닫지 못한 채 가혹한 지옥계로 떨어진 자들이 수없이 많다.. 2023. 3. 4.